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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주말 (10월 28일)강릉의 그릴웍스 라는 곳을 운영하는 친구가 캠핑+맥주 행사를 한다고하길래
그 전부터 로부백에 짐도 다 싸놓고 계획도 다 세워두고 소풍가는 학생마냥 오랜만의 장거리에 들떠서 잠도 못잤던것 같네요ㅋㅋ

전체적인 경로는
양만장 기준으로 횡성 풍수원성당을 들러 평창 진부에서 막국수를 먹은뒤 6번 국도를 따라 오대산 진고개를 넘어 강릉으로 가는 방향으로 미리 경로를 저장해뒀어요.


양만장에서 떠나기 전 :) 챙겨온 닭가슴살 소시지데웠구 컵라면도 하나 사서 먹었습니다.
오랜만의 솔로 장거리 라이딩이라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ㅋㅋㅋ 날씨도 좋아서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런 날이었습니다ㅎㅎ
이때.. 연비를 측정하고 싶어서 이전에 트립켜놓은걸 그냥 안꺼봤는데 156km 가니까 풀에서 하나 깜빡이는 단계까지 오더라구요.. 물론 이후에 기름 풀로 넣고 다시 트립켜서 다시 재봤으나 거의 비슷했어요. 아무래도 제 몸무게 + 캠핑장비 때문에 좀 덜 나왔던것 같아요 (저는 95kg 입니다)

달리고 달려 풍수원 성당에 왔는데요.
이전에 카페 회원님 덕분에 알게된 곳이었습니다. 게시글을 봤는데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ㅎㅎ
갔는데 버스대절해서 관광오신 분들이 많았어요. 나무 아랫쪽에는 플라스틱의자를 공연장처럼 쫙 깔아 놓아서 제가 기대한 무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단풍이 예쁘게 들어서 한적할때 오면 좋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예뻤습니다 풍수원성당 :)
이렇게 짧게 구경을 하고 너무 늦으면 행사시작전 도착을 못할 것 같아서 부지런히 출발했습니다.
가는길에 영상을 많이 찍지는 못했는데요.
너무 예쁜 구간을 지나고 아쉬워서 그나마 찍었는데... 정말 단풍 사이의 쭉뻗은 도로를 달리는데 어딘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더라구요
그렇게 달리고 달려 구불구불 위험하지만 재미있던 진고개를 잘 넘었는데요. 이때쯤 되니까 해가 좀 넘어가려고 하고있었고 날이 흐려지면서 체온이 떨어지고 몸이 좀 떨려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삼산리 1075-5 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오른쪽 커브였는데요. 장비 무게를 생각못했고 구불구불한 고개를 잘 넘었다는 방심도 있었던것 같아요..
평소처럼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속도가 좀처럼 줄어들지는 않더라구요.. 결국 중앙선을 넘어 방벽으로 돌진했고
방벽 / 저의 왼쪽 무릎+손 / 몽키 이렇게 되면서 무릎이 조금 갈렸습니다.
감속이 어느정도 된 상태라 날아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장갑과 바지가 찢어져있었고 출혈이 좀 있더라구요.
'몽키를 타고는 못가겠다' 싶어서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산속이라 출동에 20분정도 걸렸는데... 그 사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라구요?
몸은 추워서 떨리고 피흘리면서 비까지 맞고있으니까 제 행동이 더 후회 되기 시작했습니다.
강릉아산병원 응급실에가서 2시간정도 응급 조치 및 검사를 받았고.. 봉합은 서울에가서 하시는게 추후 경과를 보면서 관리하기가 더 나을거라면서 꼬메지는 않았습니다. 뼈도 보이고 힘 줄 같은것도 보였는데... 의사가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다고 하길래 저는 그런줄 알고 응급실을 나와서 사고지점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어요.
택시아저씨가 산속에 뜬금없이 내리니까 바로 안 가시고 이것저것 물어봐주시고.. 출발하는것 까지 보고 가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응급조치를 받은 뒤 상태
몽키를 다시 끌고 원래 가려던 친구한테 가서 텐트는 고사하고 빈방에누워 있다가.. 다음날 친구랑 아침을 먹고... 왼쪽 다리가 정상은 아니었는데 별일 아니라고 했으니까 기어도 어찌저찌 뒷꿈치로 변속하면서 피가 올라오는 붕대를 감고 서울로 타고왔습니다. 올 때는 사고났던 지점을 통과해서 왔어요. '트라우마극복'... 이라기 보다는 그게 제일 빠른 경로였습니다.
올라온 날이 일요일이어서 집에서 챙겨온 약을 먹으면서 쉬었고 월요일에 봉합가능한 근처 병원에 갔습니다.
보시더니 심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갈린 상처라 굉장히 지저분하게 뜯어져 있었고 괴사가 일부 진행된부분을 더 잘라낸 뒤 봉합하는 거라 수술 부위가 더 크게 남을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른 병원가시려면 가고, 그 병원에서는 그게 최선이라고 하길래 일단 그렇게 해달라고 했고 수술후 보니 약 10cm 정도 였고 14방정도 꼬메져있었습니다.
이후 월요일 부터 수요일 오전까지 3일 입원한 뒤 퇴원해서 지금까지 통원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강릉에서 서울 넘어오면서 주유소에서 한 컷
처음엔 무릎을 못굽혀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어느정도 굽힐 수 있어서 기어변속에는 문제가 없을것 같아요.
날이 이렇게 좋은데 저의 바보같은 실수와 안전불감증으로 금같은 가을을 제대로 못 누려서 아쉽습니다.
몽키는 앞 쪽 플라스틱으로 된 포크가드 하고 프론트 휠 볼트쪽이 좀 갈렸고, 기어 시프트가 엿처럼 휜 점, 왼쪽 사이드 미러+왼쪽 핸들발란스 쪽? 스크레치가 생겼구요. 왼쪽 힐캡부분에 시소기어가 밀려들어가면서 진한 스크레치가 생겼습니다. 강릉에서 서울올때 기어변경이 힘들어서 시소기어를 떼서 기어시프트 대용으로 어찌저찌 해보려다가 결국 다시 원래대로 달고 넘어왔어요.
중앙선 넘어서 차가 안와서 다행이었고, 치료받아서 일할 수 있고 숨 붙어있는것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은 저같은 실수 안하시겠지만..
항상 안전 라이딩하시고 무사복귀 하시기를 늘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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